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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_또다른세상

소외된 사람에게 영어교육으로 희망을 주는 분

소외된 사람에게 영어교육으로 희망을 주는 분
인터넷으로 공개 방송을 하시는 최지규씨




   개인 방송을 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으로 영어 공개 방송을 하고 있는 최지규씨를 만났다. 한 달여 만에 1300여 명의 시청자들이 즐겨찾기로 등록했고, 100여명의 고정 시청자가 생겼을 정도로 인터넷 방송 내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수원에 있는 외국인학교에서 유일한 한국인 교사로 재직중인 최씨는 학교내에서도 양국의 문화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아무 대가 없이 영어 강의 하는 분을 찾아 보기 힘든 지금, 그 분만의 특별한 철학을 들어보자.
 
                   ↑ 공개영어 방송 관련 기사

  본인을 '영어장애 치료사"라고 칭해 달라는 최지규씨는 "Stress Buster"라는 이름으로 밴드를 구성해 병원에서 환자 위문 공연 했던 이야기, 1997년 초등학교에 선택적 영어수업이 시작되면서 영어 교사들에게 교수법을 알려 주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씩 3년간 사회교육원에서 강의 봉사를 했었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위문공연 장면 (왼쪽 베이스 기타)

  최씨는 조경학과를 졸업했지만 영어 컨트리송을 너무 좋아해 해석을 하고 싶어 영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고 한다. 영어를 혼자 공부하면서 한국식 영어 발음을 극복하고자 많은 양의 음성학 관련 서적, 논문등을 공부하여 본인만의 방법을 만들어 체계화 하였고 외국학교 교사가 된 것도 매우 우연한 계기를 통해서 였다고 한다. 88년도 우리 나라에 있는 외국인 학교에서 한국 사람을 뽑는 구인 소식을 주변 사람을 통해서 들었지만 조경학과를 졸업하여 자격이 되지 않은 최씨는 직접 교장에게 전화를 하여 기회를 달라고 간청하였다고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듯이 1차 시험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고 합격자 9명안에 포함 될 수 있었다. 시험이 진행 되는 중 외국인 교장이 최씨를 지목하며 외국 생활을 했었냐고 묻기까지 할 정도 였다고 한다. 최종 한명을 뽑는 실제 강의 테스트에 통과해 지금까지 19년간 학교내 유일한 한국인으로 근무중이다.
 



학교 수업과 공개 방송 하시는 것 힘들지 않는지. "너무 즐겁습니다."
오전 5시에 일어나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국인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퇴근 후, 타 학교 강의를 하고 인터넷 공개 방송 준비를 하는 등 바쁜 일상을 보낸다고 했다. 새벽부터 일어나 오후 남는 시간은 타 학교에 강의까지 하는데, 오후 8시 30분에 하는 공개방송이 힘들법도 하지만, 최씨는 오히려 즐겁다고 했다. "강의 듣는 분들의 얼굴은 본적 없지만 내 강의를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직장, 자기가 원하는 나라에서 유학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 그 자체로 굉장히 즐겁습니다"

공개방송은 어떤내용을 가르치는지."예전 제가 했던 방법 그대로 합니다"
최씨가 운영하는 게시판에 지금까지 공부한 문장들이 정리되어 있다고 했다. 공부하는 방법을 설명하자면 구구단을 외울 때 했던 방법처럼 질문받은 즉시 영어로 답할 수 있는 세뇌적인 방법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즉, 자연스럽게 영어가 거침없이 나올 수 있도록 실생활에 쓰이는 문장을 배우면서 문법까지 자연스럽게 체득될 수 있는 방법이다. 최씨도 이 방법 그대로 공부했고, 현재 외국인 학교 교사가 되었다고 했다.

보람을 느꼈던 적은 언제인지. "따라온 학생들의 실력이 늘 때죠."
비록 본격적인 강의는 4주 밖에 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따라온 학생들의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느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특히 자신의 강의를 외국인 교사가 본 후, 매우 고난이도의 내용으로 방송을 한다고 했을 정도로 분량이 많고, 쉽지 않은 표현들을 가르치지만, 그것을 꾸준히 따라 온 학생들이 만족해 하고 실력이 늘었다고 말해 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인터뷰 요약 편집
"결국 상업적인 방송이다." 라는 비판에 대해서. "그런 생각도 이해합니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 인정한다. 우리 나라 영어 시장은 매우 크다. 하지만 나는 정규 직업이 있어서 돈을 벌고 있고, 그것에 만족한다. 가난하거나 직장 없는 사람들, 영어 공부 하고 싶지만 배우기 어려운 사람들이 내 공개 방송을 통해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자체로 그냥 좋다. 나는 학교에서 수업만 해왔기 때문에 상업적인 부분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한다." 실제로 방송을 본 필자도 서로 돕고 사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최씨의 발언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누구에게 수강료를 받는 것도 아니면서, 오히려 수업을 잘 따라온 사람에게는 장학금 및 여러가지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한다. 인터넷은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우리 나라에 만들어 졌기 때문에 현재의 수업 방법이 가장 적합하다고 했다. 또한 교육 관련 유료 컨텐츠 제작 방송사에서 연락이 왔었지만, 그것에 응하게 되면 학교 생활도 지장이 생기고, 아프리카 공개 방송을 빠져야 하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한다.

나중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지. "폐교직전 학교를 국제학교로."
"내 철학은 자신의 재능으로 남을 도우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음악에 자질이 있다면 음악으로 돕고, 영어를 잘한다면 영어로써 남을 도우면서 살아야 한다. 내가 외국인 학교에서 19년을 가르치면서 쌓아 온 경험들을 살려 폐교되려는 학교로 가서 직접 국제적인 학교를 만들어 보고 싶다. 나는 외지에서 혜택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서 자신감을 주고 싶다."
  최씨는 교육청에 그런 내용을 직접 전화해서 이야기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교육청에서 좋은 생각이지만 공고가 나올 때 까지 기다리라는 답변만 하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고 했다.

 

  외국에 여행차 몇주 정도 가본 것 외에는 별다른 경험이 없는 그가 외국인 학교 교사가 되었다는 것은 한국에 살면서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일 것이다. 또한 그의 영어 공부 방법을 무료로 알려주는 것 또한 흔히 볼 수 없는 귀감이 되는 일이다. 이미 8권의 영어 관련 책을 펴낸 부분도 그의 공부방법에 신뢰를 주는 대목이다.

 

반면, 공부하는 분들에게 방송상으로 충고어린 말도 하였다.

"무료이기 때문에 수업을 긴장하고 중요하게 듣지 않아 효과가 적을 수도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는 분들은 스스로 이 점을 염두해서 나태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치며 느꼈던 점은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이 시대에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의 가진 재능을 나눠주는 최씨를 통해 글을 읽는 분들도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점이다. 그렇게 할 때 지금보다는 분명 더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방송 주소 .금,토 오후8:30 /일요일 오전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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