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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_과거자료/ARIⓢ_이명박운하

이명박 운하 반대 목소리 높아가는 괴산

이명박 운하가 만들어질 지역을 돌아 다녀 보면 예상외로 반대 의견이 많습니다. 개발 되는 지역 주민들 중에서 땅값이 오르길 바라고 찬성하는 분들도 있지만  실제로 많지는 않았습니다. 충주 주민중에서는 땅값이 올라 오히려 땅이 팔리지 않는다고 말하던 주민도 있었습니다. 확실히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면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내용과는 다른점들이 있습니다.

문경 지역에서 봤었던 현수막 내용들이 운하를 찬성하는 내용이었다면 괴산은 그와 반대로 반대하는 내용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충북 괴산군민행동 현수막은 '금수강산 배가르는 경부운하 막아내자'는 운하 반대의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주민들이 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곳들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과거에도 환경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용화온천 개발로 피해가 있을 것이 현저하다고 생각한 주민들이 온몸을 던져가며 막았던 것은 주민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투쟁이었습니다.

용화 온천 저지 관련글: http://blog.ohmynews.com/olcc/133883
 
또한 달천댐을 막기 위해 노력했던 주민들의 기억도 있습니다. 

건교부가 괴산군 불정면 하문리를 비롯한 한강·낙동강 수계에 달천댐 등 9개 댐을 건설하는 내용의 댐건설장기계획을 지난 4월 공식 발표하자 괴산군은 반대의견서를 제출한데 이어 관련 부서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또 이 지역 35개 사회단체는 달천댐건설반대 대책위원회를 꾸린 뒤“달천댐이 건설되면 괴산군의 존립기반이 무너진다”면서 정부를 상대로 달천댐건설 계획의 백지화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연종영기자 jyy@newsis.com  뉴시스 2007-08-07 10:02

시민단체와 함께 댐으로 인해 수몰될 위험을 막기 위해 꾸준하게 반대하여 왔습니다. 괴산군의 이런 노력들이 운하 반대 목소리를 다른 지역보다 강하게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안개에 대한 주민들 불만을 여러번 들었습니다. 괴산군을 비롯하여 충주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분들은 댐으로 인해 안개 일수가 늘어나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안개와 서리 피해는 이 지역에 살지 않는 분들은 알지 못하는 피해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는데 달천댐을 만들게 된다면 지역이 수몰되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에 농사를 짓는 분들에게 안개로 인한 피해가 늘어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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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운하 찬성측의 자료.


안개와 서리로 피해를 입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이명박 운하가 만들어져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 지역이 괴산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운하 백지화 괴산군민행동에서 발행한 소식지에서 이명박 운하가 만들어질 노선중에서 스카이 라인을 이용할 경우 달천댐을 만들어야 하며 불정, 감물, 괴산읍, 덕평, 송면등 괴산의 많은 지역이 수몰 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괴산군민들이 환경에 대해 관심이 높고 시민단체의 적극적 활동으로 운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화령 고개를 넘어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지역인 괴산. 과거 시민들이 단합하여 지역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곳들이 시민 의식도 더욱 높았고 적극적이었습니다. 사회 문제에 대하여 지자체의 주장에 끌려 다니지 않고 주민 스스로 판단으로 지역 여론을 주도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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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에서 볼 수 있는 운하 반대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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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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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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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과는 달리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현수막은 운하를 반대하는 내용이 대다수다.



18일 괴산에서 '경부운하백지화 괴산군민행동 창립대회'가 있었습니다. 이 행사도 군민들이 앞으로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인지 짐작해 볼 수 있는 모임이었습니다.  창립대회를 하는 가운데 격려사와 축하 인사를 하는 분들이  많은 말씀을 했습니다.  그 중에서 언론을 향해 일침을 놓던 환경연합  관계자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언론사들이 얼마나 공부를 하지 않으면 신문에 기사를 쓸 때 '운하로 가장 혜택을 받는 지역인 oo에서 반대를 한다.'라고 쓸 수 있냐."라고 말하며 기존 언론사들의 발언을 지적했습니다.  괴산군은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고 가장 피해를 많이 받을 곳이라는 발언도 덧붙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괴산군이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지역이 될 것이고 이곳의 동의가 없으면 결국 운하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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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행동 창립대회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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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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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백지화 괴산군민행동 창립대회 식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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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관계자들도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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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을 듣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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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회관 대강당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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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는 관련 자료를 나눠 줬고 반대 서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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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멱감는 냇가가 사라진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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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운하 반대 문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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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반대, 백두대간 뚫지마라.


운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그것을 의식했는지 제일 먼저 운하 이야기를 꺼냈던 사람들은 입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슬쩍 꺼냈다가 여론이 나빠지면 주머니에 잠깐 넣어두는 모습처럼 보여지기도 합니다. 주민들은 현명합니다. 서서히 몸으로 움직이고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운하 계획을 냈던 사람이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할지 궁금해 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속적으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주민들의 동의 없이 일을 처리하려고 하면 강력한 저항에 맞닿게 될 것이 자명합니다.

 이명박 운하의 앞으로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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