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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_또다른세상

어쩌다가 주민들이 시멘트사측 두둔하는 지경까지 왔나.

어쩌다가 주민들이 시멘트사측 두둔하는 지경까지 왔나.
 
정말 안타까운 현실을 봤다. 이번 환경기행을 하면서 동해시 삼화동에 방문했을때의 일이다.쌍용시멘트 내부를 보려고 한것도 아니고 먼 곳에서 사진 몇장 찍으려고 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주민들이 찾아와 폭언과 폭행을 했다. 마을주민 가운데 전동 휠체어에 앉아있던 분께서 우리에게 돌진했고 환경기행에 참여한 분들중 일부가 피하지 못하고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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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한 분들은 다리에 멍이들고 피가 났다. 주민들의 항의로 다음 환경기행 장소로 이동하는데 많은 불편이 발생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주민들이 반대측에 서게 된 것인지 궁금했지만, 처음에는 이유를 알아내기 힘들었다. 대뜸 화를 내면서 소리치는 주민들과 일부 물리력까지 불사하겠다고 다가오는 주민들에게 합리적인 대화를 하려고 해도 매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번 시도끝에 대화가 천천히 진행되었고 반복되는 항의 내용속에 주민들의 속마음이 드러났다.

주민들의 이야기 속에 이런 말이 있었다.
"시멘트 회사에 이야기를 해도 주민들이 할 일이다. "
"이런 사진 찍어서 회사에 당신들이 뒷거래 할지 모른다."
"회사에서 주민들을 위해 건물도 지어주고 했다."
"서울은 땅값이 1억이 넘지만 이곳은 천원도 안한다. 당신들 때문에 이곳 땅값 떨어진다."

해로운 시멘트를 만드는 회사에서 건물을 지어주고 일부 다른 편의를 제공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부분을 고치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마을 주민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위의 대화에서 알 수 있듯이 주민들은 근본적인 문제를 회사에 제기하여 고치려고 하는 노력보다 눈앞의 편의에 만족하려고 했다. 또한 누구에게 설득을 당했는지 주민들의 의견속에 외부인의 출입이 자신들의 이익에 배치된다고 굳게 믿고있었다. 다시말해 외부인이 자기들 마을의 문제를 무기 삼아 시멘트 회사에 압박하여 돈을 뜯어 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건강과 국민의 건강을 걱정하여 자발적으로 모인 우리들에게 이렇게 모욕적인 말을 거침없이 하는 주민들이 안타까웠다. 더욱 안타까웠던 것은 이들의 의견이 지역주민 모두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여론에 밀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못하는 분이 있었고 주민들 항의하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했다.

공적자금으로 살려낸 쌍용시멘트를 한번 밖에서 구경하고 사진으로 자료 남기려고 왔을 따름인데 이렇게 까지 주민들이 항의를 하니 너무 답답했다. 블로그를 통해서 시멘트문제가 심각하다고 느꼈고, 주민들의 역학조사 결과도 매우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갔기 때문에 많은 협조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정확히 말해서 유난히 쌍용 시멘트 쪽에서 사람을 동원해 막았고 협박과 폭언등 물리력을 행사했다. 다른 시멘트 공장들은 이렇게 하지 않았다. 다른 지역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들은 이렇게 항의 하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문제 해결의 전제조건은 회사와 주민 그리고 국민이 함께 이익이 되는 상생이다. 분진의 외부 누출을 막고 천연원료로 시멘트를 만든다면 주민과 국민들에게 이익이고, 먼미래를 봤을 때 회사에 이익이 된다. 국민은 지혜롭다. 사회에 해를 주는 기업을 좌시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지금당장 비용이 들더라도 결국 지속가능한 경영을 해야 하고 그것만이 정답이다. 언제까지 숨기고 있을 수 없다. 많은 것이 밝혀졌다. 사측은 주민들에게 솔직해지고 더이상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 국민에게 피해가 가던지 말던지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느낀 점을 정리하자면, 지역마다 마을 주민들이 시멘트 공장을 대하는 태도가 천지차이라는 점이다. 위 영상에서 나타난 주민들의 모습과 전혀 다른 곳도 있었다. 이곳과 다르게 많이 협조해 준 지역도 있었다. 앞으로 또다른 방문 기회가 있을때 위 영상의 지역 주민들도 협조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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