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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_또다른세상

이명박 당선자가 장애인 대통령이라니

19일 이명박 대선후보가 당선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여의도를 찾았다. 한나라당 당사앞에 사람들이 일부 모여 있었다. 방송에서는 엄청 많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직접 찾아가니 50여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응원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장애인을 위한 대통령. 장애인 분이 들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까이 가 보니 키도 훤칠하게 크신 비장애인께서 들고 있었다. 장애인이 아니시면서 그것을 들고 계신 것이 특이했다. 장애인과 한나라당이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얼마전에도 장애인들께서 한나라당 건물을 점거하고 항의를 했었다. 한나라당 의원 들이 활동보조예산을 줄이는 데에 크게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항의를 했었다. 활동보조란 장애인 분들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식사보조라든가 용변이라든가 이런 것을 도와주고 또 바깥에 나가게 되면 데리고 나가는 그런 서비스를 말한다. 1급 장애인만 19만 명이 있고 그 중 1만6천명 정도에 한해 혜택을 받게 된다.

또 11월 21일에는 대선후보자들을 초청해서 토론회를 했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참석했지만 이명박 후보는 불참했다. 활동보조예산을 삭감했다는 이유로 장애인들께서 점거 농성을 했기 때문에 더욱 이명박 후보가 참석해서 직접 해명을 해줘야 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불참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장애인표 포기?)

이뿐만 아니고 논란이 되었던 '장애아 낙태'발언도 뺄 수 없다. 5월 12일에 낙태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아이가 세상에 불구로서 태어난다든지 할 경우 용납(낙태를)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해서 파문이 있었다.(조선일보 주말섹션 WHY) 얼핏 보면 아이와 부모를 생각하는 차원에서 낙태를 허용한 것 처럼 보이지만, 큰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었다. 현재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 발언으로 크게 낙심할 것이란 생각은 왜 못했을까. 인권에 대한 개념은 갖고 계신 분인가 의심될 정도로 한심한 발언이었다. 정말 폭탄같은 발언이었다. 이런 기억속에 이명박 대선후보를 장애인을 위한 대통령이란 명분으로 당사앞에서 이명박 후보 당선 축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당사 건너편에는 무리에 끼지 못하고 혼자 서서 구경하는 분이 계셨다. 소형 자동차 개발하는 분이었는데 부산에서 소형차를 타고 올라오셨다고 했다. 이명박 당선자에게 경제와 행정을 잘 해 달라고 부탁하셨는데, 그 분의 소형차 뒤에 붙어있던 글귀가 기억난다. '두눈 부릅뜨고 임기내내 지켜보겠습니다.'

기대가 큰만큼 실망이 크다는 말이 있다. 이명박 후보를 당선시킨 국민들은 경제를 살려줄 것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건설과 대운하를 통해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소리로만 들렸던 지난 경선과정에서 많은 발언들을 생각해볼 때  과연 임기내에 경제가 더욱 발전하고 양극화가 해소될지 심히 의심 된다. 국민들은 민주화 세력도 단칼에 심판한 사례를 남긴 무서운 집단이다. 이명박 대선후보는 장애인 문제와 경제 문제등 해결 해야 할 것들이 많다. 갑자기 이런 문구가 떠오른다.

화합 속의 변화를 통해 희망의 시대를 열겠습니다.(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지켜보겠습니다.
임기 내 중산층 비율을 현재 50%에서 70%까지 높이겠다
지켜보겠습니다.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습니다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겠습니다.


국민들은 이명박 후보도 단칼에 심판할 수 있는 냉정한 국가의 주인이란 사실을 임기내내 기억하여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 두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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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oul In] 장애인 활동보조인 모집 
보건복지부 사회 서비스 바우처(중증장애인활동보조)
인터넷 장애인 신문 에이블뉴스
◎ 장애인단체 대표들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위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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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후보 공약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