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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_또다른세상

정말 도움이 필요한 곳은 보이지 않는 산넘어에 있었다.

태안 가는 길 곳곳에 걸려 있는 수 많은 격려 글들을 봤다. 대부분 "자원 봉사자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격려해주는 내용의 현수막이었다. 다른 어떤 글보다 주민들의 진정성이 잘 드러났고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팠다. 자신들의 고통도 크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신경쓸 여유조차 없는 주민들이 자원 봉사자들을 격려하는 내용의 현수막들을 곳곳에 걸어놓은 것을 보니 오히려 가슴이 아팠다. 결국 누군가 책임을 질 것이고 보상금도 협의가 이뤄져 지급되겠지만 한번 파괴된 환경은 복구하기까지 너무 큰 고통을 준다. 바위틈 곳곳에 들어가 까맣게 묻어있는 기름들 때문에 너무 속상하고 가슴아픈 주민들의 아픔을 완벽하게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뾰족하게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방송에서는 해안가 주변 정리하는 모습만 봐서 봉사하려는 사람들이 오염지역까지 쉽게 들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가보니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곳까지 기름이 번져있어서 산을 몇개 넘어야 도착할 수 있는 장소가 많았다. 오히려 그런 곳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었다.

사고난 직후 아쉬웠던 것들이 각종 도구들 부족때문이라면 현재 가장 아쉬운 것은 방제작업 할 사람이 부족한 것이다. 천리포 주변은 사람이 부족해서 방제작업 속도가 매우 느렸다. 다행히 군부대에서 대민지원을 나와서 큰 도움이 되었다. 흰색 옷을 입고 대민지원을 나온 병사들이 지휘관이 방문하자 큰 소리로 인사하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헌옷도 충분하고 기름 흡입종이도 충분했다. 음식을 포함해 고무장갑, 방제복, 고무장화도 예전 사람들이 깨끗하게 사용한 것들까지 합하면 작업도구들은 넉넉했다. 사고난 직후와는 달리 현재는 사람이 부족했다.

환경은 항상 똑같다. 곁에 있을 때는 고마움을 느낄 수 없지만 한 번 파괴되면 회복되기 까지 엄청난 비용을 들여야 한다. 산을 넘어 오염지역에 도착하여 수 시간동안 바위와 돌을 닦으면서 내가 하는 작은 몸짓들이 많이 모이면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하나씩 하나씩 닦이는 돌들이 시간이 지나며 옆에 쌓일 수록 희망도 느껴졌다. 많은 자원 봉사자들을 보며 주민들도 힘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민 여러분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 현장 사진들. 마스크는 일본것까지 있었다.
자원봉사자 등록소에서 각종 도구들을 받을 수 있었다.

 
▲ 태안 도착 당시. 활동 끝날 때까지 사람은 없었다.

- 유류유출 오염방제 자원봉사 안내 -

- 오전10시이전 작업착수
- 문의처 : 행정자치부 안전기획팀(02-2100-3183~4),태안군 자원봉사반(041-670-2647~9)

◎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요령 알림
◎ 환경연합과 함께 가기 22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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