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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_또다른세상

시사IN은 삼성에 복수하기 위한 매체가 아닙니다.

  • 시사IN은 삼성에 복수하기 위한 매체가 아닙니다.
  • 기자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
  • 시사저널에 있을때와 환경이 90% 비슷해졌다.

28일 블로거들이 모여 시사IN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입주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깨끗하고 넓게 느껴졌습니다. 대부분 기자들이 외부에 나갔기 때문에 비어있는 책상이 많았고 인터넷상에서 자주봤던 고재열 기자께서는 대학생 몇명과 인터뷰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사IN내부에서 고재열기자는 스타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퀴즈프로그램에서 상도 탔었죠. 문정우 편집국장께서 다른 약속때문에 자리를 비워 만날 수가 없었고 사진팀장으로 계시는 분과 한 시간이 넘게 대화를 하였습니다. 블로거 분들도 궁금한 것이 많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대화가 이뤄졌습니다.

많은 분이 아시는 것처럼 시사저널에서 23명의 기자들이 독립해서 나와 만든 매체가 시사IN입니다. 기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前시사저널 대표가 인쇄소에 삼성 관련 기사를 일방적으로 삭제하도록 지시하여 사건이 시작되었었죠. 편집과 발행을 분리하여 왔던 서로간의 약속이 깨졌기 때문에 기자들은 파업과 단식등 힘든 싸움을 했습니다. 서로가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타협을 찾기 힘들었고, 결국 지금의 시사IN이 만들지게 되었습니다.

삼성기사 때문에 사건이 시작되었지만 복수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삼성에 대한 이슈가 있다면 잡지에서 다뤄야 하지만 억지로 이슈를 만들어 기사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삼성이 광고를 내겠다고 하면 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광고는 광고일 뿐이지 기사 내용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언론사 대표가 편집권까지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기사를 쓸 때 문제가 생겨 법적 대응을 하게 될 때 예전에는 편집자와 기자만 책임을 지면 되었지만, 신문법이 박정희 대통령시절 언론사 대표까지 책임을 지도록 바뀌며 문제가 시작되었다고 했습니다. 즉 언론사 대표가 자신이 구속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편집권에 간섭을 하게 되었고 현재까지 문제가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중에 여러번 나왔던 것은 '두려움'이란 단어였습니다. 시사IN에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고 정신적 물질적 도움을 줄 때 부담을 넘어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고 여러번 말했습니다. 두려움은 독자들에게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독자를 무서워하고 두렵게 생각한다면 그만큼 기사를 작성할 때 최대한 진실을 말하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죠.

현재 시사IN 내부는 시사저널때와 비교해서 90% 같아졌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현재는 시사저널과 비교했을 때 거의 일하는 환경이 비슷해 졌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시사IN에서 기자를 뽑는다고 합니다. 학벌, 성별, 국적등 그런 것들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기자 소양이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보여지고 소양이 있다면 채용할 것이고 시험에서 수석을 받은 사람들이 채용된 적이 없다는 말도 덧붙여서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기뻣던 것은 가판대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정기 구독자도 자생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기구독자가 첫호가 나왔을 때 보다 두배가량 늘어났다고 했습니다.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면서 매체가 앞으로 더욱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느꼈습니다. 시사IN 처음 만들게 된 계기가 편집권 독립이었던 만큼 앞으로도 독자의 권리를 위해 노력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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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규약 제정 등 자율성 보장 제도화해야” [한국기자협회]

예전글
2007/11/02 - [시사IN]독립언론으로 이정도면 일단 성공이지.
2007/10/30 -  시사IN은 가판대에서 대접받을 가치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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