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Iⓢ_또다른세상

생태공원의 올챙이들이 기형이라니 [이상 증세 보고회 참관]

  • 시멘트 속 중금속 생태계 위협
  • 두꺼비가 살지 못한다면 사람도 마찬가지
  • 올챙이 기형 그리고 죽음
  • 지속 가능한 개발이 이렇게 힘든가

내가 환경에 정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다. 이미 4년전에 시작되었던 두꺼비 살리기. 수년전 두꺼비들이 산으로 무리지어 올라가는 장관이 전국에 방영되었었고 청주지역에서는 많은 분들이 두꺼비를 살리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신문에도 여러차례 나왔었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어렴풋하게나마 들어봤을 사건이지만, 나는 처음 알게 되었다. 두꺼비 수십만 마리가 알을 낳기 위해 방죽으로 내려오는 모습은 누가 봐도 신기한 장면이다. 알에서 올챙이가 되고 두꺼비로 변태되어 다시 산으로 떼지어 가는 모습은 우리 나라에서도 흔하게 볼 수 없는 장면이기 때문에 2003년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었다. 봄이 되면 두꺼비들이 산에서 내려와 알을 낳는다고 했다. 그 수가 1000마리에서 200여 마리로 줄었었는데 주민들의 노력으로 350마리로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초기에는 토지공사와 시민단체 사이에 두꺼비 생태 보존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 고소와 고발로 쉽게 타협되지 않았지만 토지공사가 두꺼비를 위한 생태공원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많은 액수의 예산을 내놓게 되었고 지금의 생태공원을 만들어 산란로를 만드는 것으로 두꺼비 문제가 일단락 되는듯 했다.
 

그런데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생태공원이 제 역할을 못하고 올챙이들 몸이 터질듯이 부풀어 오르면서 기형이 나타난 것이다. 올해 5월경에 발견되었고 여러 단체에 조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중금속에 의한 현상으로 밝혀졌다. 의심이 되는 것은 방부목(방부제 처리한 나무)에 다량으로 들어있는 비소와 구리 그리고 폐기물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유해물질이 급격하게 늘어난 시멘트였다. 3월경 조경업체에서 무너진 곳의 돌을 시멘트를 사용하여 메웠다고 한다. 그 후에 이상증세가 나타났기 때문에 원흥이생명평화화의 사무국장께서는 시멘트가 주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올해 송어 양식장에서 집단 폐사가 있었다. 콘크리트를 기초공사 중에 부었다가 지하수에 유입이 되어 그 지하수를 사용하는 양식장에 피해가 생겼다고 주민들이 이야기했었다. 원흥이 마을 두꺼비 기형 올챙이들과 폐사한 송어가 닮은꼴이다. 올챙이들이 기형이 되거나 죽은 사실을 알고나니 생태공원에 대한 세밀한 계획이 부족했고 좀 더 신중해야 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다른 문제는 내년에 산란하러 내려오는 두꺼비들이 낳게 되는 알 상태가 어떨지에 대한 염려다. 이미 몸에 중금속이 쌓인 상태에서 알을 낳는다면 올챙이가 되었을 때 제대로 성장할 것인지 걱정된다.   


▲ 최병성 목사님 제공 사진들

환경문제에 대해 알아가면서 자주 생각하는 것이 있다. 동물이 살기 좋은 곳은 사람도 살기 좋다는 사실이다. 대부분 난간에 설치한 목재는 가장 저렴한 방부목들이다. 비소가 다량 들어있는 방부목에 아이들이 손을 잡고 메달린다고 생각해보면 끔찍하다. 목재의 구리나 크롬 비소가 짧은 기간에 대부분 용출된다고 하지만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 시멘트 콘크리트는 말할 것도 없다. 두꺼비가 기형이 되고 죽어 나가는 곳이라면 사람들에게 분명 위해하다. 생태공원이 이름값을 하도록 세밀한 준비가 필요했는데 그 부분이 아쉬웠다.

시멘트 문제가 아파트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니 안타까웠다. 시멘트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라고 부르고 싶다. 지금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수년 후에 감당할 수 없이 문제가 드러나면 이미 늦은 것이다. 대처하기에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미리 대비 해야 한다. 진폐증 환자분들이나 악성 중피증 환자분들도 광산이나 석면관련 지역에 살면서 수십년 후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었다. 초기에 대비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 후회하게 된다.


▲ 비대해진 올챙이

▲ 보고회장 모습

시민분들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이번 보고회는 현상 논의와 오염원에 대하여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자리였다. 시민들의 관심이 더 모인다면 이 문제도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무국장께서 이야기 했는데, 지금까지 많은 응원을 해주었던 분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또한 앞으로 교과과정에 주변 학생들의 생태공원 방문 체험을 넣어서 어렸을적 부터 환경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경의 중요성에 대하여 교육받으며 자란다면 환경을 파괴하며 개발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현재 우리 나라의 현실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4년전에 논과 밭이었던 장소에 흙으로 메우고 청사건물/아파트/ 각종 상가가 지어지고 있다. 개발로 인해 이익이 생긴다면 그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환경과 조화된 개발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환경이 파괴된 개발은 실패한 것이다. 지속 가능한 개발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 관련 검색 기사 ▼
[충북] 두껍아 두껍아~ 생명의 합창 함께 부르자
[한국일보]
원흥(wonheung)이네 두꺼비와 친구들을 살려주세요
두꺼비 1마리 1억원’ 두꺼비가 기막혀 [한겨레]
<생각 뉴스>두꺼비 몸값이 1억? [문화일보]
원흥이 두꺼비 살리기 풀뿌리시민운동사례 수상
‘괴물’ 두꺼비, 중금속 오염 탓 
“두꺼비마을 살려주세요” 삼천배 [한겨레]
두꺼비 살려! [조선일보]
[청주] 두꺼비와 사람 더불어 살아요 [한국일보]

Daum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