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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_또다른세상

서태지도 틀린 '바람' 맞춤법

  • 서태지도 틀린 '바람'단어
  • 맞춤법 어렵지만 지켜져야.
  • '바램'이 아니고 '바람'

문화 대통령으로 불렸던 서태지. 개인적으로 서태지 밴드 음반중 7집을 좋아한다. 로보트라는 주제로 발매되었던 7집은 친한 사람들에게 CD선물할 경우 자주 선택했던 음반이다.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였던 서태지가 2004년에 7집을 들고 돌아왔을 때 너무 반가웠다. 음악의 깊이가 느껴졌고, 내 취향에 딱 맞는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음반에 있는 가사중에서 예전에는 모르고 넘겼었던 곡인데 요즘들어 새롭게 들리는 부분이 있다. 7집 앨범 7번트랙에 있는 '로보트'라는 곡. 후렴부분에 이런 내용이 있다. "만취된 폐인의 남은 바램만이 난 오늘도 내 악취에 취해"라는 부분. '바램'이란 단어를 너무 자주 들어왔고 평소에 자주 사용했었기 때문에 예전에는 미처 틀렸다고 알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 맞춤법에 대해 신경쓰는 일이 잦아지자 음악을 들을때에도 예전과 다르게 들린다.

07 로보트
매년 내 방문 기둥에 엄마와 내가 둘이서
내 키를 체크하지 않게 될 그 무렵부터
나의 키와 내 모든 사고가
멈춰버린 건 아닐까
난 아직 사람의 걸음마를 사랑하는 건
잃어버린 내 과거의 콤플렉스인가
오늘도 내 어릴 적 나의 전부이던
작은 로봇을 안고서 울고 있어
* 더 이상 내겐 사람 냄새가 없어
만취된 폐인의 남은 바램만이
난 오늘도 내 악취에 취해 잠이 들겠지

곧 끝날 거야
** 혼탁한 바람에 더 이상 난 볼 수 없네
내가 누군지 여긴 어딘지
축복된 인생에 내가 주인공은 아닌가봐
공허한 메아리만이 나를 다그쳐
낯설은 바람에 어느 날
나의 곁에서 사라져버린 친구들 다 잘 있을까
너희와 함께 거닐던 작아진 이 길에
나 혼자서 구차하게 쓰러져 있어
답답한 가슴만 나는 움켜잡고 숨죽이네
더는 짖지도 않는 개처럼

정말 많은 분들이 '바램'이라고 말한다. 간혹 '바람'이라고 하는 분도 있지만, 극히 적다. '바램'이 올바른 표현인가? '바라다'가 기본형이기 때문에 '바람'이라고 적어야 한다. 비슷한 예로 '자라다'가 있는데 '자램'으로 하지 않고 '자람'이라고 쓴다. "예전보다 키가 많이 자람." 또는 "아이들이 자람에 따라."라고 쓰는 것처럼 '자램'이라고 하지 않고 '자람'이라고 쓴다. 마찬가지로 '바램'은 잘못된 표현으로써 '바람'이라고 써야 한다.



▲ 지하철 노동자들의 소중한 바램입니다. [바람.O]

위의 사진은 예전에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벽에 붙어있던 포스터가 눈의 띄어서 찍은 사진이다. 여기에서도 '바램'으로 적고 있다. 바른 표기는 "지하철 노동자들의 소중한 바람입니다."라고 해야 한다. 이렇듯 너무 자주 틀리는 말이 '바람'이라는 단어다. '바램'을 '바람'으로 적어야 하는 당위성은 쉽게 설명이 된다. 그렇다면 이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

  • "나는 네가 잘 되길 바래. ",
  • "나는 네가 오길 바랬어."

그렇다면 위의 글과 같이 '바래', '바랬어'라는 표현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자연스럽게 썼었던 단어들인데 '바라'라고 해야 할까? 흠흠.... 예상되었겠지만 그렇게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바라가 맞는 표현이기 때문에 위의 글은 이렇게 써야 한다. "나는 네가 잘 되길 바라." "나는 네가 오길 바랐어.". '바래'와 '바랬어'를 익숙하게 써왔지만 당장 이상하게 느껴지더라도 표준어에 맞게 '바라'와 '바랐어'자주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 한겨레 기사 "대학생 표, 신경써야 될걸요"


▲ "등록금 인하 취업 보장 가장 바라" 바라로 표기

  예전에 인터넷 기사를 읽으면서 중간 제목중에 '바라'로 쓴 글이 있었다. 정확히 표준어에 맞게 쓴 글을 보게되어 캡쳐를 했었다. 위 기사에 '바라'로 표기했지만 이상하거나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언어의 특성상 자주 사용하고 자주 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오랫동안 잘못 표기했더라도 의식적으로 바른 글을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느껴지게 된다. '바래다'라는 단어는 "빛이 바랬다" 또는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라는 뜻이 있다.


배울수록 어려운 한글. "한글이 어렵구나"사용할 수록 느끼는 것 같다. 내 블로그 안에도 띄어쓰기와 맞춤법 틀리게 작성한 문장이 많을 것이다. 하나 하나 배워가고 고쳐가다보면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어 사랑은 맞춤법 지키는 것에서 시작된다. 모르는 것은 창피한 것이 아니다. 하나씩 알아가는 것도 큰 기쁨이다. 맞춤법 지키는 것 블로거가 앞장서면 쉽게 홍보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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