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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_또다른세상

인사이드 잡. 그들은 규제를 바랐다.



이대 안에 영화관이 있을 줄은 몰랐다.
아래로 내려가니 지하 4층 지점에 '모모'라는 영화관이 나왔다.
그 곳에서  인사이드 잡을 봤다.

 


나는 뭔가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하러 이대를 방문했지만,
그 곳의 학생들은 신나는 장터를 열고 있었다. 
뭔가 묘한 느낌이 들었다.


팥빙수가 2천 원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기억난다.
열심히 학생들은 호객행위를 했다.


비가 언제 올지 모르는 날씨.
집에서 한 시간이 넘게 걸려 영화를 보기 위해 이대를 방문.


영화관 입구 옆에는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서가 구비되어 있었다.
람세스 책이 기억난다.


이용안내에는, 책 분실이 많아서 cctv 설치하였다고 적혀 있었다. 


아트 하우스 모모 영화관 매표소의 모습.
남자 한 명이 표를 판매하고, 밖에서 안내도 하는 등 일인 다역을 하고 있었다.
나는 12시 30분 상영을 아슬 아슬하게 보게 되었는데, 
혼자서 여러명의 작업을 하는 남자가 신경이 날카로워 보였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모양.


입구 앞 풍경. 여자대학교라서 대부분 여성들이 앉아 있었다.


이 분들은 무엇을 보러 왔을까?...
영화가 끝나고 나와서 찍은 입구 앞 풍경.


아무도 모르게 끝 장면을 살짝 찍었다..


나를 포함해 20명 정도가 영화를 관람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를 보면서 내 뒤에 있던 어떤 여성은 황당한 장면이 나올 때마다 콧방귀를 꼈다.
뻔뻔하게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장면들이 나올때 더욱 그랬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극장에 와서 영화를 보니 기분이 좋더군.
그런데 냉방 장치가 강하게 틀어져 있어서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때에는 몸이 으스스 추웠다.


물만 들고 갈 수 있다고 남자가 설명을 했는데, 
모모 표 겉표지에는 음료수 반입 불가로 적혀 있다.
물은 음료수가 아닌가?


지하철 가판대에서 찍은 장면.
한 할아버지가 갑자기 돋보기를 꺼내더니 신문을 쳐다봤다.
조선일보 보시려고 그러나 했는데, 경향신문을 보시더라.
한 장면 찍었다.

영화를 보면서 끝 부분에 투기 세력들도 규제를 원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왔다.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욕망을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규제가 마치 없어져야 할 절대악인 듯 표현하는 미국 금융가 사람들의 생각이 결국 미국을 파멸로 몰고 갔던 것이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바마는 끝났다'
왜냐하면 오바마가 선출된 이유가 개혁을 해달라는 간절한 미국 국민들의 바람이었다면 지금의 미국은 그것이 불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개혁을 가능하도록 하려면 사람을 잘 뽑아야 하는데, 실패했다. 확실히 실패다. 파생상품으로 재미를 봤던 사람들이 정권이 바뀐 후에도 고위직에 그대로 남거나 재기용 되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경제를 살려달라고 해서 뽑은 대통령이 결국 경제를 망쳤던 사람을 재기용하지 않았나? 만수무강 바로 그! IMF 당시 일했던 바로 그를 다시 기용했던 MB. 오바마나 MB나 별 다를 게 없는 사람이 아닌 것 아닌가?

이런 영화를 보고 나면 의례 힘이 빠지고 왠지 종말이 올 것 같고, 무기력해지고 그랬는데... 오늘은 그런 느낌이 덜했다. 

영화 자체의 오점이라고 해야 할까...
자막이 잘 안 보였다. 글자체가 너무 얇고 배경에 따라 안 보이기도 했다 흰색 배경이 있을 때에는 희미하게 보였다. 눈이 아팠다. 집중하면서 보기가 힘든 문제가 있어 보였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우리의 또 다른 문제인 토건 부패가 떠올랐다. 미국에 금융 깡패가 있다면 우리에겐 토건 깡패가 있지.  영원히 성장 할 것처럼 사람들에게 환상을 주며 금융 상품을 만들어 팔고, 또한 대출을 늘렸다면 우린 시멘트에 운명을 걸었던 것 아닌가?

 이런 것을 방지하려면 조직된 시민들이 있어야 하는데, 미국은 그게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강력한 노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된 강력한 정당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영화관을 나오며 참 고민이 되었다...

끝으로, 좋은 영화 소개해 준 우석훈 선생님께 고마움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