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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_또다른세상

이명박 특검 집회의 이야기들.


선릉역 이명박 특검본부앞 모임이 있었습니다. 모이는 이유는 한가지. 특검이 진실을 밝혀주길 간절히 바라고 그것을 직접 표현하기 위해서 입니다. 새로오신 분들도 있고 기존에 나오시던 분들도 있고 60여명이 모였습니다. 두명의 3살 정도 되는 아이를 안고 집회에 참여하신 분들도 있고 나이드신 부부가 참석하기도 했으며 힙합 차림의 20대도 참여했습니다. 얼마전 이명박 풍자 랩을 만들어 동영상 사이트에 올려서 수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던 영상의 제작자 이기도 합니다.



모이면 자유롭게 참가자들을 향해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이야기 합니다. 앞으로 특검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23일 특검 발표 전에 좀더 강하게 행동을 해야 되지 않을지 또는 정치인들이 이명박 특검법 통과를 위해 노력했으면서 지금와서 지지부진한 특검 수사에 항의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등등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을 비롯한 각 정당에 항의 방문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모이신 분들 대부분 너무 답답해 합니다. 우리들 힘으로 대항하기는 한계가 있고 좀더 효과적인 집회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내일 일요일 통합신당에 항의 방문을 한다면 참석할 사람이 있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너무 답답하였던지 참가자 한 분은 갑자기 상을 차에서 꺼내더니 집회 앞에 펼치고 흰색 천을 위에 깔았습니다. 처음 저는...그 모습을 보며 어떤 퍼포먼스를 하려고 하나 유심히 봤습니다. 다른 분들도 갑작스런 그 분의 행동에 아무런 위험의식을 못 느끼고 쳐다만 봤고요. 그런대 갑자기 칼을 꺼내서 상위에 놓더니 손을 상 한가운데에 올려 놓았습니다. 이제 상황이 파악되기 시작했고 집회 임시 대표께서 흉기를 조심스레 들어서 이러지 말라고 저지 했습니다.

굉장히 점잖게 옷을 입고 오신 분이었습니다. 정장을 입고 검은색 긴 외투를 단정하게 입고 오신 분이었습니다. 우리들이 "지금 이런 행동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앞으로 대운하와 기타 이슈들이 있으니 과하게 행동하지 마세요.", "이명박 당선자가 국정을 잘못하면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참으세요." 등등 말로 위로하며 행동을 막았습니다. 한 분은 "카메라도 없는데 이런다고 알아줍니까." 라고 말하며 행동을 막았습니다. 그러자 그 분은 "알아달라고 하는 것 아닙니다." 라며 자신의 소신을 강하게 표현했습니다.

결국 그분은 우리들의 저지로 행동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그 당시 상황이 종료되고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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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훼손을 하려고 상을 폈다가 다른 참가자들이 못하게 막았다.


저번주에 KBS와 언론사에서 나와 취재를 하기는 했었습니다. 카메라 없이 왔더군요. KBS가 카메라 없이 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참석자들이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했지만 언론사도 이런 것은 뉴스가 되지 않으니 별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아마 이 분이 신체를 훼손했어도 마찬가지 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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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대선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계란을 던졌던 분도 집회에 지속적으로 나옵니다. 그분의 의지가 정말 대단합니다. 또한 집회 참석자들은 숭례문 화재가 있고 숭례문 앞에서도 집회를 했습니다. 현수막을 들고 숭례문 앞을 서있으면 시민들이 동의하고 같이 구호도 외치며 집회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간혹 이명박 당선자를 옹호하는 시민들이 현수막을 빼앗아 찢으려고 하지만 다른 시민들의 협조로 위기를 피한적도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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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상황을 보니 이명박 주변 사람들을 집중 조사하면서 특검의 핵심인 이명박 당선자를 출석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김경준만 집중조사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우리들이 특검팀을 응원하기 위해 모이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텐데 아쉽습니다. 대질신문을 하기 위해서라도 이명박 당선자를 출석시켜야 합니다.

시사IN에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이명박 부르면 특검은 '절반의 성공'(시사IN 18호), 이제 일주일 남았습니다. 면죄부를 주기 위한 이명박 수사가 아닌 진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가 되어야 합니다. 李당선자를 출석시켜 철저하게 조사해 주길 바랍니다. 한겨울 추위에 모임에 참석하여 울분을 참지 못한 시민들이 간절히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