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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_또다른세상

5억 벌기 피라미드 사기 편지 속지 말자.

아직도 이런 글을 써서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쓰여진 편지 봉투가 길에 돌아다녔다. 집집마다 우편함에도 꽂혀 있었다. 누군가 읽어보고 버린것도 있었다. 편지 내용에는 '1개월 안에 5억원 이상을 법니다.', '행운으로 부터의 초대', '부업 및 사업소개'라고 부제목이 적혀있었다. 10여 년 전쯤에 봤었던 기억이 나는 문구들이었다. 예전에 봤었던 5억 버는 방법의 편지는 이메일로 받았었는데 5명의 사람에게 만원씩 입금하고 내 이름과 계좌번호를 추가해서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방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수년이 지난 2008년에 그 당시 이메일로 받았었던 내용들을 인쇄된 것으로 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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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편지가 대략적인 내용이다. 이름과 계좌번호는 가렸다. A3용지 한 장에 가로방향으로 네쪽으로 나눠져 인쇄되어 봉투에 담겨 있었다. 피라미드 방식의 돈버는 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편지에 적힌 사람들에게 돈을 입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편지에 적혀진 리스트 4명에게 돈을 입금시켜야 합법적이라는 말을 여러번 강조하며 4명에게 입금한 후 한명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자신의 이름과 계좌번호를 넣게 되면 법으로 아무 문제가 없으니 안심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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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방법까지 설명해 주며 '운동하는 셈치고 슬슬다니면서 1순위 자동차 앞 유리, 2순위 상가나 우편함 등' 여러곳에 뿌리면 된다고 했다. 평생사업으로 영위할 수 있고 인쇄물을 돌릴수록 수익이 불어난다고 적었다. 다른 장에 쓰여진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희망이 넘치는 사업이고 현금이 들어오는 사업이면서 합법적이기까지 한 사업이니 안심하고 서로 도우며 돈 벌어 보자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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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을 벌게 되는 근거를 편지에 적어 넣었는데, 읽어보면 그럴듯 하다. 1500명에게 편지를 보내면 그 중 보통 1%가 돈을 입금하는데 입금한 사람들이 다시 1500명에게 보내고 4단계까지 지나 내 이름이 지워질 시기가 되면 5억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계산을 해보면 궤변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첫 돈을 입금한 15명이 22,500명에게 편지를 보내야 하고 그 중 225명은 다시 337,500명에게 보내야 한다. 다시 1% 3,375명이  5,062,500명에게 보내야 한다.  그렇다면 마지막 50,625명은 우리 나라 인구보다 많은 7천만 동포에게 보내야 하는데 있을수 없는 계산이다. 두번째 단계의 사람은 5억을 벌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편지가 전해져야 한다는 이야기인가. 허무맹랑한 사실의 편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7천만 동포는 세번째 단계의 사람의 5억을 만들기 위해 계산상으로 또다시 엄청난 인구가 필요하게 된다.

이렇게 계산으로 봐도 말이 안되지만 근본적으로 현행법상 이러한 행위들 모두 불법이다.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재화의 거래 없이 금전거래만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벌칙조항으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라고 되어 있다.

정리하자면 편지에서 희망을 가득담아 주장했던 5억이란 수익도 계산상으로 현재 우리 나라 인구에 일어날 수 없고, 근본적으로 편지에서 합법적이라고 주장했었던 부분도 근거없는 사실이었다. 돈만 거래되는 것은 현행법상 불법이고 최고 1억 5천만원 벌금형을 받게 된다.

이런 편지가 돌아다니는 것은 누군가 저 편지를 읽고 편지속 쓰여진 장미빛 돈의 액수에 속았다는 의미다. 편지를 직접 인쇄하고 발품팔아 이집 저집 돌리느라 고생이 많았는데, 정말 합법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뉘우치고 편지들을 회수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집에 돌아오며 곳곳에 꽂혀있는 불법 편지물 그냥 두면 속는 사람이 더 생길듯 하여 보이는대로 수거했다. 피라미드 조직에 빠져서 힘들었던 주변 분들이 이런 글을 보며 현혹 당했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 안타까웠다. 누군가 그 사업은 불법이고 정당하지 못한 방법이라고 말했다면 미연에 방지를 할 수 있었을 것 아닌가. 2008년에도 버젓이 돌아다니는 피라미드 사기 편지. 이제는 속지 않을 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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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꽂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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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혀있는 것을 보고 수거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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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동안 모은 것이 저렇게 많다. 이제 속지 않을 때도 됐다. 불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