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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_스크랩/ARIⓢ_정치관련

여론조사 알바생의 고백

※ 이 글은 '다음' 아고라 글을 읽기 좋게 편집한 겁니다. 저는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을 33% 내외로 봅니다. 물론 이회창 지지율을 합치면 58% 내외가 나옵니다. 이것이 수십년간 변하지 않는 역대 한나라당 성향의 지지율이기 때문입니다[아래 통계 참고].

저는 이러한 정치 현실에 대해 언론과 정치집단이 갖다 붙이는 온갖 해석이나 선동 선전을 전혀 믿지 않습니다. 반 이명박 진영의 승리 가능성은 이회창이 이명박 표를 최대한 가져가고 과거 김대중 지지자를 결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문국현 후보쪽으로 단일화하는 것을 지지하는 입장입니다(옮긴이 주).


여론조사, 하루 1500명.

가능할꺼 같은가? 일단 의뢰가 들어오면 성별, 나이별로 표본을 정하고 아침부터 전화한다. 보통 9시에 출근하니까 그때부터 전화. 그러면 누구한테 전화를 하나? 전화번호부 인명편보고 전화한다. 지역별로 나눠서 무작위 이름 가나다순으로...

아르바이트생들은 설문지 건당 인센티브로 급여를 받으니까 설문 많이 하면 돈많이 받는다. 내가 오늘은 영남지역을 받았다면 영남지역 인명편 전화번호부 '가'부터 전화한다.

아침 9시부터 전화하면 보통 아줌마들이 받는다. 그럼 일단 나이 물어보고 시작한다. 하지만 난 경상도지역 20대부터 60대 남여를 조사하게 되어있으니까 아줌마들만 조사할 순 없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11시까지 전화해도 다 아줌마가 받는다. 후~ 12시에 밥먹고 1시부터 전화. 이때부턴 20대 남여 백수들도 전화를 좀 받는다. 하지만 30~50대 아저씨들은 어찌된 일인지 한명도 안 받는다. 오늘 할당량 어찌 채울까 고민한다.

계속 해보지만 20대 남여, 30~60대 아저씨들이 남는다. 5시 이후부턴 아저씨들도 전화받는다. 하지만 응답률이 저조하다. 정치 XX같아서 대답 안 해, 밥 먹는다고 대답 안 해 등등.

오늘 조사 50명도 못했다. 회사 팀장 아줌마가 닥달한다. 7시좀 넘어서 집중적으로 전화. 애들이 받으면 아빠 바꿔달라고 한다. 아빠들 중요한 전환줄 알았더니 영양가 없는 리서치기관이라 실망하고 밥먹는다고 전화 끊는다.

9시가 다 돼가는데 아직40~60대 아저씨들은 10명도 못했다. 설문 질문은 10가지가 넘는다. 1명 설문하는데 10분이 넘게 걸린다. 9시 이후엔 전화 걸기도 뻘쭘하다.

보통 이렇다. 리서치 회사가 아무리 커도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이 100명 안넘는다. 1000명 조사한다고 하면 성별 나이별로 %가 정해져 있지만, 조사가 끝나면 대충 인원수 끼워맞춰서 끝낸다. 이게 리서치회사들의 현실이다.

그리고 급여도 3달지나서 나온다. 하루만에 1500명 조사는 불가능하다. 절대 신뢰도가 +-2.5% 라고 하는데 말도 안된다.

40대남자는 5명 답변하고 30대 여자는 40명 답변했다. 답 안나온다. 결국 40대 남자 30명 정도로 대충 뻥쳐서 계산한다. 텔레마케팅하는 곳도 요즘은 핸드폰에 전화 거는데 아직도 리서치회사는 집으로 전화건다.

[참고자료]


87년 : 노태우 36%  김영삼 27% 김대중 28% 
(영남후보 따로 출마했지만 노태우 당선. '영남+보수표' 63%)

92년 : 김영삼 42% 김대중 34% 정주영 16.3 %
(정주영이 일부 갈랐지만 김영삼 당선. '영남+보수표' 58%)

97년 : 이회창 39% 김대중 40% 이인제 19%
(IMF로 온나라가 뒤집어져도 '영남+보수표' 58%, 김대중 어부지리)

02년 : 이회창 47% 노무현 49%
(영남출신 노무현이 부산, 경남에서 선전한 결과)

현재 : 이명박 33% 이회창 25% 정동영 25% 문국현 8%
(역시 현재까지  '영남+보수표' 58%, 이명박과 이회창은 제로섬이라는 얘기임.)


http://bloggernews.media.daum.net/reporter/tjr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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