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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춘 전 외무부 대사의 찬조발언 전문 그리고, 내 자식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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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13일 KBS 오후에 방송.


그리고 11월 22일 오후 3시에 명함을 공개하고 5시에 통화를 했는데 李후보와 통화상에서 '자식이라도 거짓말을 하면 목을 쳐 버릴 사람이란걸 몰랐냐'라고 말했다고 특검 조사받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기사)
13일 특검 출석과 끝난후 이장춘 전대사의 인터뷰 미공개 영상 (보러가기) YTN
대단한 양심의 시민...

아래는 2007년 12월 13일 KBS 오후에 방송.되었던 찬조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향후 5년 동안 누가 우리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틀 전인 엊그제 아침에 정동영 후보를 찍기로 결심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제가 지지하기로 작정했던 인물이 정동영 후보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왜 갑자기 정동영 후보를 다음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마디로는 정동영 후보가 BBK검찰의 수사발표를 무효로 선언하고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킬 투지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경상도 마산에서 태어난 사람입니다. 공군장교로 복무하고 외교관 근무를 합치면 38년 넘게 국록을 먹고 살았습니다. 지금도 저의 기억에 생생한 근 48년 전의 3·15부정선거를 규탄한 3·15마산의거에 가담했고 4·19학생혁명을 주도했던 한 사람입니다.

제 나이 67세에 이제는 조용히 여생을 보내는 것이 낫다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못합니다. 부정을 방관하는 자는 공범자라는 신조로 평생을 살아오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시중에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지난 12월 5일 소위 BBK수사결과 발표로 이번 대선이 사실상 끝났다는 말이 널리 유포되고 있습니다. 저도 그 소리가 전혀 터무니없다고 여기질 않습니다. 국민의 공복인 한국의 검찰이 3700만 명이 넘는 유권자의 몫을 불법으로 대행한 것 같아 참으로 한심하고 기가 막힙니다.

북한은 한동안 이명박 후보를 욕하더니 지금은 조용합니다. 퇴임 후의 뒤탈을 무서워하는 노무현 대통령은 이명박 후보와 모종의 묵계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대선에 참견해 온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금 말이 없습니다.

그러니깐 BBK검찰의 수사발표로 ‘노명박’이란 말이 항간에 돌고 있습니다. 즉 BBK검찰 발표는 노무현과 이명박의 작품이라는 말입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유지되는 검찰이 정치권력의 주구가 되어 국민을 강간했다고 말해도 절대로 과언이 아닙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국가의 검찰이 그렇게 해도 되는 것입니까? 저는 절대로 안 된다는 생각에서 오늘 여기에 나왔습니다. 대한민국은 절대로 검찰국가가 아니며 그렇게 되면 안 됩니다. 대한민국은 국민 여러분이 주권을 가진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민주화됐다는 대한민국에서 BBK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같은 것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너무나 뻔뻔한 위법이며 권력의 횡포입니다.

BBK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연루된 사기사건입니다. 지금부터 약 8년 전 30대 초반의 재미 교포 청년 김경준씨와 50대 말의 이명박 후보가 동업한 데에서 비롯됐습니다. BBK검찰은 이번에 이명박 후보를 단 한 번이라도 불러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주가 조작으로 문제된 BBK에 투자한 사람과 회사는 거의 이명박 후보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손은 삼성생명(100억)이었습니다. 대다수가 이명박 후보의 친인척이거나 대학 동문들입니다.

한국에는 사실상 기반이 없는 김경준씨를 보고 투자했을 리는 만무합니다. 주요 투자자였던 (주)심택은 이명박 후보의 부동산을 가압류하고 사기죄로 고소까지 했습니다.

저는 이명박 후보로부터 2001년 5월 30일 오후 2시 30분 - 서울 서초구 법원 근처 - 그가 지금도 소유하고 있는 영포 빌딩에서 직접 문제의 명함을 받았습니다. 그 명함에는 이명박 후보가 ‘BBK 회장/대표이사’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그보다 두 달 전에 이명박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백준 씨가 저에게 직접 준 그의 명함에는 그가 ‘BBK 부회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는 제가 문제의 명함을 공개한 날 저에게 전화를 걸어 ‘친구끼리 그럴 수 있느냐? 경상도 사람끼리 그럴 수 있느냐?’고 따지기만 했습니다. 저는 제 자식이라도 뻔뻔스런 거짓말을 하면 목을 쳐버릴 사람인지를 몰랐느냐고 반문했습니다.

BBK검찰은 지난 12월 10일 오후 史上 초유의 실무 검찰에 대한 탄핵사유를 반박하면서 “명함과 브로슈어에 제휴업체 이름들을 넣었다고 해서 소유권이나 주식이 오가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습니다.

저는 문제의 소유권이나 주가 조작을 따질 형편이 아닙니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 발표에서 명함 문제에 언급했었어야 합니다. 이명박 후보가 저에게 준 명함으로 볼 때 그가 BBK의 실소유주이었거나 아니면 그가 신분을 사칭한 것 중의 하나인데 BBK검찰은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명백하게 신분을 사칭한 적이 있는 대통령 후보가 청와대에 입성하여 한국의 최고지도자가 된다고요? 까무러치지 않을 수 없는 역사의 희롱거리가 될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문제의 그 명함을 제가 훔쳤다고도 말했고 제가 위조했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절도죄를 범한 것이 되지 않습니까? 위조했다면 범죄를 범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경우에 검찰은 당연히 저를 조사했어야 합니다.

위장전입·위장취업과 탈세·위장증언·문서위조 등으로 점철된 이명박 후보와 BBK사건을 둘러싼 일연의 짝퉁 시리즈는 이미 지울 수 없는 역사가 되어버렸습니다. BBK검찰이 연출한 짝퉁 감싸기 드라마 때문에 한국이 앞으로 당할 곤욕과 수난을 생각해보니 앞이 캄캄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BBK검찰은 이명박 후보 자신이 스스로 BBK를 만들었다고 하는 말을 무시했습니다. 너무나 황당하지 않습니까?

지금 인터넷의 세계에서는 놀라운 장면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2000년 11월 11일 서울시청 부근 삼성생명 빌딩 17층 BBK 사무실에서 이명박 후보 스스로가 BBK를 만들었다고 말한 그의 인터뷰 화면이 떠 있습니다. 당시 MBC TV의 박영선 기자가 이명박 후보와 인터뷰하여 취재한 것입니다. 지금 그 방문자 수가 73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한국에서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조선일보는 제가 공개한 이명박 후보의 BBK 명함을 한 마디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국민의 눈과 귀를 닫아버렸습니다. 언론 재벌과 유착된 소위 조·중·동이라고 불리는 신문지 신문들이 졸지에 BBK검찰과 한 속이 되어 버렸습니다. 재벌과 권력 간의 결탁이 눈앞에 선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명박 후보 스스로가 BBK를 만들었다고 자랑했는데 BBK검찰은 그것을 무시했습니다. 2000년과 2001년 사이에 동아일보·중앙일보·일요신문·월간중앙 3월호 등이 이명박 후보와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명박 후보는 그런 기사들이 오보였다고 우긴 반면에 취재 기자들은 오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거짓말을 해야만 대통령이 되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 앞으로 거짓말 경쟁이 치열해질 터이니깐 우리의 아이들에게 거짓말하는 수법을 가르치고 장려해야 할 판입니다. 거짓말로 권좌에 오른 대통령을 거의 매일 TV와 신문에서 보아야 합니다. 온 나라가 빈정거리는 야유의 도가니가 될 것입니다.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에 대해 눈을 가리고 평화를 구가하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전문가였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경제 기적을 일궈냈습니까? 경제대통령은 거짓말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 소위 경제대통령이 그 나라의 경제를 선진국으로 올려놓았습니까? 거짓말을 하면 안보도 안 되고 경제도 안 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의 대한민국에 거짓말로 잡아떼고 부인하는 괴질이 만연할 것 같은 위험을 예감하시지 않습니까? 검찰을 포함한 국가권력의 오만이 활개 칠 것을 걱정하시지 않습니까? 권력과 재벌의 결탁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시지 않습니까?

12월 19일 대선 결과에 따라서는 거짓을 진실로 왜곡하여 기정사실화하는 강도가 세어지고 속도가 빨라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부정을 방관하는 공범이 되면 참으로 망측스러운 가공할 일들이 벌어질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천지가 거짓과 부패의 냄새로 가득찰 것입니다.

BBK검찰의 소위 수사발표는 부정선거 예비음모에 해당합니다. 최악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애국세력이 단결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정동영 후보가 BBK검찰의 수사발표를 무효라고 단정한 그의 용기를 높게 평가합니다. 그가 검찰의 명백한 위법과 권력 남용 및 무도막심한 오만을 상대로 싸우며 한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투지를 확고히 표시한 것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거짓과 부패에 맞서는 투쟁은 이념이나 사상을 위한 투쟁보다도 중요합니다. 진실은 신념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며칠 사이에 정동영 후보는 노무현 정권의 실정을 인정하고 그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정동영 후보가 새로 태어나기 위해 결의와 용기를 가다듬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심각한 국가적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제가 정동영 후보를 갑자기 지지하게 된 큰 이유는 새 정동영의 시국관과 국가관 때문입니다.

저는 정동영 후보를 엊그제 근 13년 반 만에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제가 그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1994년 7월 4일이었습니다. 제가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1983년 2월 22일입니다. 제가 외무부 국제기구조약국장의 직을 맡은 직후입니다. 제가 정동영 후보를 이번에 지지하게 된 것은 평소의 연분 때문이 아닙니다. 엊그제는 서로 심각한 얘기를 주고받았습니다. 지난 10년 동안의 시행착오를 반성하겠다는 그의 다짐이 역연함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나라가 생사의 위기에 처했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죽음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서는 앞뒤를 가리지 않고 급히 긴급구난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그 대들보에 큰 불이 나 있는 셈입니다. 한국의 어린 민주주의가 물에 빠져 익사할 위험에 처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국고의 열쇠를 쥐었던 자가 치정비리로 감옥에 가 있고 국세 관리의 총책이 쇠고랑을 차는가 하면 국가권력의 화신인 검찰이 국민을 파렴치하게 능욕했습니다.

그러니깐 지금은 햇볕정책을 포함한 대외관계를 거들떠볼 여지가 없는 비상사태입니다. 모든 것을 제쳐 놓고 우선 어린 민주주의의 생명을 구해야 합니다. BBK검찰의 한 방에 그 생명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국내문제가 늘 우선해야 합니다. 지난 10년을 반성하며 대한민국을 온전한 궤도 위에 올려놓는데 모든 애국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족상잔의 6·25전쟁을 치른 후 천신만고로 살아남아 20세기 후반의 세계역사상 전통국가로는 가장 성공한 대한민국에서 소위 보수우파와 친북좌파가 난데없는 싸움을 벌였습니다. 지난 10년 동안에 나라의 아까운 자원과 시간을 부질없이 낭비한 면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 싸움에 종지부를 찍고 대한민국이 다시 미래를 향해 선진세계로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국가 최고지도자의 최고 덕목은 정직이라고 확신합니다.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거짓말 한 마디로 현직에서 쫓겨났습니다. 정치가의 가장 큰 죄악은 거짓말입니다. 선진세계에서 정치가는 단 한 번의 거짓말로도 평생 재기할 수 없습니다.

저는 여섯 명의 주요 후보 중에서 정동영 후보가 가장 정직할 뿐만 아니라 그에게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투지가 가장 넘쳐흐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정동영 후보의 정의감과 결단력과 리더십을 기대하고 우리 모두가 단결하면 이 야릇한 국난을 이겨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호 1번 정동영 후보에게 국민 여러분의 귀중한 한 표를 던져 주실 것을 간청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현명하신 판단으로 BBK가 우리나라에서 거짓말을 퇴치하는 역사적 계기가 된다면 그보다 더한 전화위복이 없을 것입니다. 정동영 후보를 위해 위대한 결단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