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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_또다른세상

광명6동의 화재와 하인리히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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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의 법칙이 있다. 사업장에서 일어나는 사고에 적용되는 법칙인데, 하인리히는 그것을 ‘1대 29대 300법칙’으로 설명했다. 큰 재난이 일어날 때에는 29건의 경미한 재난과 300건의 이상 징후들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300번의 경미한 현상들을 보고도 사고 원인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결국 더 큰 사고가 일어나게 되는데 광명 6동에서 일어난 화재를 보고 이 이론이 생각났다.

할아버지 한 분이 계단에 앉아계셨다. 머리는 불에 그을렸는지 머리카락 끝부분이 노랗게 뭉쳐있었고 신발 한쪽은 벗겨져 있었다. 무릎까지 흙이 묻어 있었으며 옷이 전체적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쓰레기가 모여있는 곳에 불이 붙어 연기가 났다. 소방 호수가 물을 뿜으며 남은 불씨를 잡고 있었는데, 다행히 더 이상 크게 번지지 않았다.
인명 피해도 없었다. 한 아주머니께서 출동한 경찰에게 흥분한 목소리로 설명을 하셨다.

"내가 평소에 자주 봤었어. 저기 앉아 있는 분이 쓰레기를 모아서 조금씩 태우는 것을 봤거든. 저 쓰레기들 다 치워버려야 돼."

할아버지가 쓰레기 봉지에 담아 버리지 않고 조금씩 태우며 봉투값을 아껴온 것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었다. 그렇다면 아주머니께서 평소에 할아버지의 행동을 막아서 화재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내가 그 아주머니께 물었다.

"그러면 아줌마가 할아버지께 쓰레기 태우지 못하게 하시지 그러셨어요?" 그러자 이렇게 얘기 하셨다.

"내가 그런거 신경쓸 수 있나. 나도 먹고 살기 힘든데."..

사고가 예방 되었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주변에 연립도 있었고 주택들도 있었다. 사람들이 할아버지에게 주의를 주었다면 화재가 나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아무도 주의를 주지 않았단 말인가. 사고는 하인리히의 법칙과 같이 이유없이 터지지 않는다. 위험한 행동들이나 안전하지 못한 습관적 행동들이 쌓여 더 큰 사고가 난다. 항상 명심하자..

광명6동의 화재

광명6동의 화재












2009년 1월 18일 2시경 화재 . 쓰레기 모아둔 곳이 불에 타올랐음. 주변 집에 불이 붙지는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