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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_생각들

3일차 낙동강 답사...벌써 무리가 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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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육교

하루에 20km 에서 30km까지 걷고 있다. 평소에 실내 생활만 하다가 이렇게 야외 활동을 오래하니 느낌이 매우 이상하다... 미루던 숙제를 하는 기분도 들고 말이지.... 도보를 마치고 가까운 식당에 들어가 저녁을 먹는다. 온몸이 나른하다. 다리는 저려온다. 발에 무리가 있는지 발톱도  벌써 파랗게 멍이 들었다. 이대로 가면 빠져버릴 것이다.

저녁을 먹고 여관이나 모텔을 찾아간다. 짐을 풀고 몸을 씻는다. SD카드와 도구 챙겨서 PC방을 찾아간다. 이미 온 몸은 나른하고 발은 퉁퉁 붓고 피곤하다. PC방에 도착하여 시계를 보면 대략 밤 8시다. 이 시간쯤이면 졸음까지 온다. 하지만 이 상태로 자면 안된다. 글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글을 바로 올릴 수가 없다. 오늘 찍은 사진과 동영상 등을 확인해야 한다. 동영상 확인과 사진 확인에만 1시간 이상 걸린다. 영상 편집 프로그램이 이곳에 있을리도 만무하고 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한 곳이니 어쩔 수 없이 바로 올릴 수 있을 만한 동영상만 찾게 된다. 결국 영상은 못 올리고 사진만 올린다. 글을 쓰며 인터넷으로 관련 자료를 검색해 본다. 이 정도가 되면 시간은 10시가 넘어가게 된다. 글을 마무리 하면 11시에서 12시 사이고 돌아와서 짐을 대략 정리하고 잠을 잔다...

며칠간 생활 패턴이다.

걷고 자료 정리하고 다시 종합해서 인터넷에 올리고...

내가 슈퍼맨이 된 것인가.....

걷는것만 해도 보통 일이 아닐텐데...주민들 만나서 인터뷰하고 영상 찍고 사진 찍고 주변 환경 자료도 남기기 위해 이리 저리 뛴다. 좀더 좋은 화면이 나오는 곳을 찾기 위해 수백미터를 뛰어서 이동하여 영상이나 사진을 찍는다. 이렇게 하다보면 예상했던 30KM 거리가 훌쩍 넘기도 한다.

오늘 처럼 모텔에 PC가 있는 곳은 인터넷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것도 은총일듯. 솔직히 완주 할 수 있을지 염려가 된다. 처음 시작은 걷기만 하는 것이고 글을 쓴다던지 영상을 찍는다던지 하는 행동은 부가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그냥 걷기만 하기에는 정말...정말로....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서...나에게만 의미가 있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힘들고 무리가 되어도 주민들 이야기를 인내를 갖고 듣고 또 듣고 하는 것이다.

주민들....절대로 운하 찬성하지 않는다. 압도적으로 반대가 많다. 간혹 찬성을 하는 분이 있어도 조목 조목 알기 쉽게 설명을 해 드리면 "그런 문제도 있겠군." 하면서 이해를 하신다. 대화가 서로 된다. 일방적이지 않다. 시골 분들이 정말 순박하신 것 같다. 열린 자세로 임하는 모습도 보이고..

고추 농사를 짓는 어르신 께서는 자신이 58살 이라고 하셨는데 "이명박이 오만해. 그리고 한나라당이 텔레비젼으로 토론 하는 것도 봤는데 말이 안돼는 소리를 한다."며 혀를 차셨다. 찍을 놈이 없어서 찍어준 것인데 자신들이 좋아서 찍어준 것으로 오해 하고 있다는 말씀도 하셨다. 나는 조금 쇼킹이었다.

만나는 분들 중에서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간혹 계셨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한나라당이 너무 발목을 잡았다고 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 못한게 아니라고 하는 분도 계셨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이 사는 나라에서 일방적인 운하를 하려고 한다? 일방적으로 운하를 한다면 엄청난 국민 저항이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이명박 정부는 자신의 무덤을 스스로 파는 행위가 운하 사업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철회해야 한다.

건설사들 배불리기 아니면 뭔가...물류? 그 느린 운송을 누가 해.... 기차로 하지... 도보로 이동중에 컨테이너 박스를 이동시키는 기차를 자주 본다. 정말 빨리 간다. 대략 10개 정도를 한번에 길게 이어서 이동하는 것으로 보였다. 기차처럼 빠른 운송 방법을 놔두고 배를 태워서 운송을 하는 사람이 있을가. 정신이 제대로 있는 최고 경영자가 느린 운송을 선택할까? 에헤라 디야~ 띵가 띵가 세월아 흘러라..~ 거리며 느린 운하 사용한다고? 그게 싸다고? 차라리 바다로 하는게 빠르겠다. 운하가 느리니 찬성측은 하루 전에 보내면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같은 논리로 배 속도도 더 빠른 배로 운항하기 위해 하루 전에 출발하면 될 것을 경영자 들이 몰라서 이용하지 않을까? 하루 전에 바다로 미리 보내면 되는 거 아닌가... 찬성측 논리대로 생각해 본다면 말이다.

그리고 그 운하길로 관광도 한다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30시간 걸리는 관광을 해? 조령 터널 구간은 공포 체험 구간이 되는 것인가? 정말 유치한 계획이 운하다.

정말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